아홉칸집 / 차민주 / 문학세계사 / 발매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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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칸집 / 차민주 / 문학세계사 / 발매 2023.08.18

작성자: 최미경

조회: 118 등록일: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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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id="community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800" style=""><tbody><tr><td><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hugi/17184938544698.jpg" _width="800" align="absmiddle" style="width:800px;"></td></tr></tbody></table><div> </div><div>제가 좋아서 즐겨보는 EBS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건축탐구, 집>인데요.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2년전 건축 시공을 하는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인 차민주 작가가 사는 <아홉칸집>이 소개된 적 있습니다. 책은 이제서야 읽어보는데요.   <o:p></o:p>방송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가득합니다.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 공간과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목조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o:p></o:p>내 집을 마련한다면 아파트와 단독 주택 중 어디를 선택할까요? 이 책의 저자는 아파트에서 8년을 살다가 북한산 가까이에 단독 주택을 지어서 이사했습니다.   <o:p></o:p>아홉칸집은 각층의 평면 구성이 아홉 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 같은 크기의 정사각형 방 아홉 칸으로 구성했는데, 이런 구성은 목조건축 문화재에 보편적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o:p></o:p>아홉 칸은 한 칸을 하나의 모듈로 칸마다 합치고 분리하기 쉽습니다. 9칸 큐빅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머리속으로 먼저 생각하고 손가락을 이리 저리 비틀고 짜맞추다 보면 예쁜 그림이 완성되어져 있는것 처럼요.   아홉칸이라는 장소와 장소는 개별적인 공간으로 정의하지 않고 복도 없이 하나의 공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안방, 아이방, 화장실, 놀이방 등 모든 공간은 동등한 크기와 위계를 갖고 필요와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동선으로 현관, 지하 다용도실 데크와 맞닿는 모서리 통창 등 여러 동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함과 동시에 지하와 다락을 한 번에 연결하는 계단과 층별 테라스는 아홉 칸의 구성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햇볕이 들고, 바람이 불어오고, 향기가 머무는 공간이 됩니다. 사용자에 따라 계단실은 엘리베이터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까치발들고 놀던 아이들은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다락 그물에서도 안전하게 뒹굴 뒹굴 굴러다니면서 놉니다. 이웃들과는 떡과 차를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 합니다. 그 곳에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만 가득합니다. 이 책을 읽다가 초저녁쯤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습니다. 바베큐그릴에 번개탄과 숯을 넣고 불을 지핍니다. 숯불 연기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코 끝에 그 향이 스밉니다. 활활 타오르던 숯불은 어느새 불덩이가 되어 있습니다. 불을 멍하니 쳐다보다 아차싶어 은박지에 싸놓은 고구마를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속에 숨겨 놓습니다.  달달한 냄새가 코 끝에 맴돕니다. 면장갑을 낀 손으로 쿡 찔러보니 쑥 들어갑니다. 꺼내서 은박지를 펼치고 껍질을 벗겨 아이의 입에 넣어줍니다. 제 입가가 살며서 올라갑니다. 아이의 입에서 "엄마! 행복하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미소가 웃음소리로 바뀝니다.  책 속으로 남편은 집을 짓고 싶어 했다. 그의 직업이 목조건축가니 자기 집을 짓고 살겠다는 희망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살아보니 요즘 아파트는 훌륭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커뮤니티도 잘 돼 있었고 아이들 놀이터도 널찍하니 좋았다. 아침에 차(茶)'를 내리다 남편에게 왜, 꼭 집을 지으려고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건축가이니 내심 그럴싸한 대답을 기대했지만, 주택이 아파트보다 좋다는 심심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뒤에 덧붙인 말이 '아!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된 공간.' 아파트는 결정된 공간이어서 심리적으로 편하고, 몸을 움직이기에도 편리하지만, 살다 보면 의식의 평준화, 삶의 보편화라는 안온한 정서에 머무르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던져진 온갖 물리적인 환경에 맞춰 개개인의 삶의 태도를 결정하며 살아가는 건 분명 일반적이지 않다. 이를 표상하는 단어가 남편에게는 아파트였다. 결정된 공간이란 말에서 아파트와 주택의 차이가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결정된 공간에서 스스로 결정짓는 공간으로의 이동은 그 모습이 구체화될수록 설레었다. 나의 몸과 마음을 반영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나와 내 가족을 닮은 집이 존재로서 함께 동거한다는 것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내 공간이 우리의 공간이 된다는 것에 대해>중에서 <iframe src="https://coupa.ng/cfHhwt" width="480" height="240" frameborder="0" scrolling="no" referrerpolicy="unsafe-url" browsingtopics></iframe> 위 도서는 협찬받아 작성하였고,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div> </div>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8560"></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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